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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풍경

거제통영 2박3일 여행

거제통영 2박3일 여행

휴가철에 2박3일을 효과적으로 여행을 갈 수 있는 곳은 사실 많이 있다. 그 동안 필자가 가본 곳은 여러 곳이지만 이번에는 경상남도가 자랑하는 거제도와 통영으로 방향을 잡았다. 예전에도 부분적으로 가보긴 했지만 2박3일을 오롯이 거제와 통영에서 관광을 해보자고 정하고 어떻게 하면 알차게 여행할 수 있을지 계획을 세워도 잘 감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숙소만 거제 1박, 통영 1박으로 하고 대략적 관광지를 몇군데 정하곤 현지에서 상황을 물어보면서 정하기로 하였다.

사실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관광지로는 통영보다 거제가 더 많은 것 같아서 거제에서 2박을 하고 올라오는 마지막날 통영을 여행하고 바로 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도로변에서 숙소를 얻지 않고 한적한 곳에서 정하느라 좀 외져서 애로가 있었긴 하지만 그런대로 조용하고 힐링되는 느낌이 있어서 만족하였다.

7월 중 하순에 장마와 태풍으로 많은 비가 내려 전국 곳곳이 피해가 속출하고 비내리는 날을 피하려고 하루씩 늦추어 화요일에 출발하였지만 충청 전라 지역을 통과하는 경부고속도로와 대전통영고속도로에서 수차례의 소나기가 내려 현지에서 날씨가 좋을지 우려를 씻을 수가 없었다. 다행히 진주를 지나 통영쪽으로 들어서면서 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나와서 안도의 숨을 쉬었다. 거제의 숙소는 망치몽돌해수욕장 뒤 산언덕 위에 펜션촌이 있는 곳에서 한 곳을 정했는데 가팔라 아찔하긴 하지만 바다를 탁트이게 보이는 뷰가 너무 멋진 곳이었다. 그래서 여행지에서의 첫 인상이 감동으로 시작되었다.

 
 

4시 즈음 도착하여 입실하고나니 어디부터 관광할지 정해야 한다. 이틀날인 수요일에는 외도 보타니아와 해금강 유람선을 이미 예약해 두었기에 다른 여행지를 찾아가 봐야 한다. 여러 정보를 종합해서 가볼만한 곳으로 유람선을 제외하고는 우선 바람의 언덕, 몽돌해수욕장, 매미성 등이 있어서 시간도 많지 않아 바람의 언덕을 가기로 하였다. 바람의 언덕은 해금강의 도장포어촌마을에 위치하고 있는데 멀리서 봤을 땐 평범해 보였다. 그런데 가까이에서 언덕을 오르며 바라본 오후 늦은 시간의 맑은 여름날 바람의 언덕은 정말 아름다웠다. 많은 관광객들이 끝없이 줄지어 오르내리고 있다. 나선형으로 된 산 허리의 언덕으로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느껴지는 묘한 곳이었다. 제주 성산일출봉을 오르는 언덕과도 유사한 모습과 현상을 볼 수 있었다. 언덕 위에서 내려보는 바다의 풍경도 얼마나 시원하고 멋진지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이제 해가 지는 황혼 무렵이 되었다. 다른 관광을 하기엔 늦은 시간이 되어 저녁을 어디서 무엇을 먹을까로 맛집 검색을 하다가 학동몽돌해수욕장의 1박2일 맛있는집 학동몽돌 음식점을 찾아 관광겸 저녁식사를 하러 이동하였다. 아뿔싸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1박2일집은 급한 일이 있어서 문을 닫아서 낭패였다. 멀리 움직이지 않고 그 골목에 바로 옆집이 몽그레 음식점이었는데 사람들이 제법 있어서 들어갔다. 1박2일집이 문을 닫아 손님들이 왔다가 옆집으로 몰려간 것 같아 그날은 몽그레가 행운을 잡았다. 제일 특이하면서도 가격도 적절해 보이는 멸치쌈밥 소자를 시켰다. 멸치를 통채로 된장해물찌개에 넣어서 끓여 만든 양념을 쌈에 싸서 먹은 그런 식이다. 어찌나 많고 맛있든지 실큰 먹고도 남을 정도였다. 동네 바로 앞이 학동몽돌 해수욕장이라 한밤의 야간관광을 겸해서 해변을 산책한 것으로 첫날의 관광은 마쳤다.

 
 
 

둘째 날 메인 관광은 구조라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외도보타니아와 해금강 유람선을 타는 것이다. 1시로 예약을 했으나 손님부족으로 1시30분으로 통합해서 운영한다고 혹 시간이 안되는 사람을 연락을 하라고 했지만 오히려 잘 되었다고 그냥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 오전 11시 전에 퇴실하면 한두 곳은 관광을 할 수 있어서 가까운 곳을 찾다가 망치몽돌해수욕장을 들렀다가 자연예술랜드를 다녀오기로 하였다. 숙소가 원더풀펜션인데 망치몽돌해수욕장 위 언덕에 위치해서 몽돌해수욕장은 퇴실하면서 바로 들럴 수 있었다. 오전이지만 벌써 열사의 태양이 이글거리는 시간에 몽돌이 모두 돌판구이 같이 뜨거워 사진 몇점만 찍고는 떠나야 했다.

 
 

숙소주인이 지역홍보부장 같이 길식당과 몽돌해수욕장, 자연예술랜드를 수차례나 자랑하고 홍보하며 꼭 가보라고 해서 자연예술랜드를 찾았다. 산을 넘어 가는 길이지만 십여분 만에 갈 수 있는 곳이라 거제자연예술랜드를 갔는데 관광객은 별로 없었다. 평생을 거제의 돌을 수집하여 사람과 동물의 형상을 만들어 전시해둔 사유지 전시관이다. 이성보 관장은 돌로 작품을 만들며 빚도 많이 졌지만 평생의 역작으로 거제의 명소를 만들었다. 온갖 얼굴의 형상을 만들어 내고 거북이나 동물의 형상도 있고 분재와 결합하여 예술작품도 만들어 수상하기도 하였다. 열정적으로 만든 자연예술품 전시관이 별로 관광객들에게 알려지지 않아 오는 관광객들이 부족했지만 한번 정도는 가볼 만한 곳으로 보인다. 바로 앞에는 오리배를 탈 수 있는 동부저수지가 있어서 아이들과 같이 와도 좋을 곳인 듯하다.

 
 
 
 

드디어 외도보타니아 유람선을 탈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숙소주인이 길식당을 꼭 가보라고 해서 찾아가다가 찾지 못하고 구조라유람선 선착장으로 가서 주차하고 근처에서 시원한 점심을 들기로 하였다. 참고로 원더풀펜션 관리인은 거제 쏠베르 펜션을 새로 지어서 총지배인으로 펜션사업을 하는데 그 사이에 원더풀펜션을 관리인으로 관리해 왔다고 한다. 한번도 쏠베르를 간 적 없지만 다음에는 이용해보겠다고 했다. 이제 선착장 앞에서 두리번거리다가 바로 앞 고가네 생선구이집에 들어갔다. 조용하고 꽤 큰 음식점이었는데 우리가 첫손님인지 개시하는 기분으로 멍게비빔밥과 물회를 시켜서 점심을 들며 더위를 식혔다. 보통 회를 같이 제공하는 횟집이 많은데 유람선 타는 관광객들의 간편한 식사를 제공하려고 하는지 단품요리들만 있었다. 나중에 보니 구조라유람선 선주가 운영하는 식당이라 해서 여러가지 상황을 이제 이해하게 되었다.

 

외도보타니아 유람선을 타려는 관광객들이 꽤 많았다. 줄잡아 100명은 족히 되어 보였다. 탑승자 카드를 기록해서 제출했는데 승선할 때는 신분증을 확인하고 있어서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하는 것이 필수이다. 우리가 탄 배는 영스타 구조라유람선인데 뉴스타, 킹스타 등의 배도 있었다. 구조라선착장에서 외도까지는 10여분의 짧은 거리이지만 해금강을 돌아서 가게 되어 15~20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곳에 외도가 있다. 해금강을 한번 돌아서 외도로 가는 코스인데 해금강은 언제나 보아도 바다속에서 솟아있는 기괴한 암석의 형상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관광객들은 연신 감탄을 자아내며 사진을 찍기 여념이 없었다.

 
 
 
 

이제 외도에 닿았다. 언젠가 봄에 외도보타니아를 온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한여름의 뜨거운 계절이라 더위에 힘들긴 해도 그 아름다운 공원의 모습에 매료되었다. 작은 섬을 거대한 정원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되는 작품이다. 특이한 점은 한국적 정원이 아니라 서양식의 정원을 꾸몄다는 점이다. 정교하게 꾸며 놓고 곳곳에 포토존을 만들어서 가족과 연인들이 오기에 좋은 곳인 듯하다. 1시30분 배를 타고 외도에 도착했을 때가 2시5분이었는데 2시간의 관광 시간이 주어져서 4시5분 출발하기 전 30분 전에는 선착장으로 내려오기 시작해야 한다. 뜨거운 여름 햇살에 모두 더위를 피해 그늘에 들어가 쉬느라 여념이 없었다. 같은 배인 영스타를 꼭 찾아야 한다. 돌아오는 시간대에는 많은 배들이 자신의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어서 다른 배를 타지 않아야 한다. 각자 승선 카드를 하나씩 받아서 반납해야 하니 카드를 잘 간직해야 한다.

 
 
 
 
 

구조라선착장에 도착했을 때가 4시 20분즈음인데 이제 어디로 가야하지. 동해의 해수욕장은 모래해수욕장인데 거제도는 몽돌해수욕장이 많지만 구조라해수욕장은 모래해수욕장이라 한번 들러 물에라도 들어가 더위를 식힐까도 생각했다. 그러나 옷이 젖고 나면 다른 곳을 관광하기 어려워 생략하고 매미성으로 향하였다. 거의 거가대교 가까이까지 올라가야 해서 40-50분은 족히 걸리는 먼 거리였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관광하고는 통영으로 숙소를 찾아가야한다.

 

매미성은 이름이 특이해서 매미가 사는 곳인가 하고... 사연은이렇다. 매미태풍이 해안을 덥쳐 그곳에 일구어 놓은 농작물을 휩쓸고 가버려 땅주인이 개탄해 하다가 더 이상 태풍의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견고한 방파제와 같은 성을 쌓아야 겠다고 시작한 것이 작품이 되어 관광명소로 거듭나게 되었다고 한다. 사유지여서 거제시에서는 공식적인 관광지로 지정하지 않았다가 많은 관광객들이 찾게 되자 관광명소로 지정했다. 마치 이태리나 스페인의 해안 캐슬을 연상하게 하는 작품을 만들어나갔다. 지금도 개발을 윗단에서 하고 있어서 몇년 후에는 또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안에는 몽돌이 깔려 있고 파도가 제법 쳐서 해안 절벽의 성곽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관광지로 조성되어 있다. 덩달아 입구로 진입하는 길목은 각종 먹거리가 많아 지역상권에 일조하고 있다. 모두 더위에 지친데다 걸어서 300미터는 걸어서 내려가야 해서 청량 음료나 아이스크림을 사먹지 않고는 못 견딜 지경이다.

 
 
 
 
 

어두어지는 해거름에 통영 해간도에 잡아둔 s468 스파펜션 숙소로 향했다. 왜 s468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스파가 되고 수영장도 있고 방과 거실도 깔끔하게 사진으로 되어 있어서 장소가 아늑한 곳으로 생각했는데 시골 외딴 곳이기는 한데 주위와 외관 모습에 약간 실망하고 입실했다. 막상 들어가 보았을 때는 넓은 거실과 핀란드식 나무 스파가 연륜을 보이고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스파가 있는 숙소들이 샤워실과 같이 붙어 있으면 편리할텐데 대부분의 숙소들은 분리되어 있어서 구조상 어려운가보다라고 생각했다. 스파에 사용할 버블린스는 꼭 두개정도는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뜨거운 물이 스파로 올라오고 옆에서도 뿜어 나올 때 버블도 같이 만들어져 있는 것이 좋은데 개인적 취향이 다를 수도 있겠다. 외딴 펜션이라 근처 음식점들이 없어서 바베큐를 안에서 해서 먹을 수도 있는데 늦었지만 그냥 통영시내로 나갔다.

 
 
 

통영에서 야간 관광으로 디피랑 남망산조각공원도 가보기로 하고 통영중앙시장의횟집을 찾았다. 8시가 넘어 좀 늦은 시간이라 음식점들이 문을 닫았으나 초조한 마음으로 시장을 돌다가 시장내 회를 사서 횟집에서 초장과 매운탕을 시켜 먹는 방식을 겨우 잡았다. 암튼 늦어서 돌돔을 3마리에 멍게 해삼까지 합쳐서 5만원에 초장매운탕 2만원, 식사 음료 등 모두 합쳐서 8만원도 되지 않은 푸짐한 싱싱한 회정식을 먹은 셈이다. 주인이 하는 말로는 20만원 짜리 반값도 안되게 싸게 드신 거라나. 횟집에서는 아마도 최소한 10만원을 될 것으로 보이는 돔회정식을 저렴하고 맛있게 식사했다. 식사한 후 밤 9시나 되어 늦었지만 디피랑은 오히려 밤이 적절한 시간이라 인근에 주차를 하였다. 그런데 언덕을 바라보기 어두운 밤에 높은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위험성이 있어서 쳐다보고는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야간 안전에 신경을 더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날 마지막 날이다. 사실 통영에서 관광을 어디로 할지 검색을 해보면 동피랑, 서피랑 같은 곳이 먼저 나타나고 이순신 공원, 장사도, 매물도, 중앙전통시장 이런 정도라 적절한 배합을 만들기 쉽지 않았다. 장사도와 매물도는 오전 시간이면 몰라도 오후에는 먼 곳이라 돌아오는 배편도 일찍 끊어져 선택할 수가 없었다. 차라리 거제도에서 가까운 곳이라 그 곳에서 장사도와 매물도도 구경하는 편이 나았다. 암튼 배편은 포기하고 동피랑의 벽화마을을 먼저 구경하기로 하였다. 너무 더운 날씨에 가파른 길을 오르락내리락 해야 해서 자세히 보지는 못하고 대충의 관광을 하였다. 벽화마을은 곳곳에서 관광 컨셉으로 개발되는 작품으로 묵호항이나 청주 등 여러 곳에서 본터라 일부만 관광했다.

 
 
 
 
 

통영에서 중앙전통시장도 관광명소로 추천되어 있다. 선물이나 먹거리를 위해 전통시장을 들러는 건 필수코스이다.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돌김과 반건조 생선을 좀 사고 꿀빵이 유명해서 이것도 두봉지나 샀다. 이제 남은 곳은 이순신 공원이다. 더운 날씨에 산중턱으로 오르는 이순신 공원이 그닥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가야할 거 같았다. 통영까지 왔는데 국가적 영웅 이순신을 보지 않고 가는 것이 후회할 거 같은 예감이랄까... 둘레길도 있고 트래킹코스도 있지만 이순신 동상이 세워진 곳 정도만 가보기로 하였다. 그런데 오기를 잘했다 싶었다. 이순신의 큰칼 찬 웅장한 모습이 사람들에게 기를 불어넣는 기분이랄까. 동상 하단을 보면 충무공의 휘호가 보인다. 어려운 한자 흐림체로 쓴 8개의 글자를 해석할 수 있었다.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 즉 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 더위에도 불구하고 바다를 향한 그 웅장한 기상에 힘이 생기고 불어오는 맞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졌다. 오른쪽으로 6각 정자에 오르니 정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최고의 피서가 되었다. 관광객들이 하나둘씩 정자에 찾아와 둘러 앉아 이야기까지 이어져 동네 반상회하는 분위기가 서로 정겹게 느껴졌다.

 
 
 
 
 

이제 늦었지만 점심 식사를 하고 2박 3일의 거제 통영 여행을 마치고 귀경해야 할 거 같다. 검색을 해보니 통영 중심부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야할 음식점들이 많은데 포기하고 올라가다가 광도면의 맛집 대월을 찾아갔다. 하지만 2시반 브레이크타임에 걸려 문이 열려 식사가 가능한 곳을 찾다보니 예상에도 없던 추어탕을 보신탕같이 먹게 되었다. 조바우 가마솥 추어탕. 그래도 더위에 체력보충으로 기운나게 하고 배탈나지 않게 하는 보신 음식이라 생각하고 맛있게 들었다.

 

서울로 올라오는 귀경길은 비교적 교통이 원활하였다. 기이하게도 내려갈 때 충청, 전라 지역에 소나기를 곳곳에서 만났는데 통영, 거제에서는 햇볕이 쨍쨍하였다가 다시 귀경할 때 충청과 전라 지역을 지나며 수차례의 소나기를 만났다. 마치 비구름대를 만나 뚫고 가야 다른 청명한 세상을 만나는 듯한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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