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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이야기

브렌다 선우 여사의 행복한 삶

"고통을 치유하는 법, 해녀에서 찾았죠"

       조선일보 김진 기자  입력 : 2011.04.27 03:00

 

제주도 해녀 사진집 출간, 재미교포 브렌다 백 선우씨

브렌다 백 선우
"앞으로도 계속 한국 사진을 찍고 글도 쓸 겁니다. 제가 교포 3세여서 한국을 더 깊게 알고 싶거든요. 해녀가 물속 깊이 잠수하듯 말이에요."

재미교포 3세 포토저널리스트 브렌다 백 선우(Brenda Paik Sunoo· 63)씨가 제주 해녀의 삶을 담은 '물때(원제:Moon Tide-jeju Island Grannies of the Sea)'라는 영문 인터뷰 사진집을 내고 26일 간담회를 가졌다. 물때란 밀물·썰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때다. 선우씨는 2007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7개월간 제주에 머물면서 해녀들을 인터뷰하고 사진에 담았다. 제주국립대 영어교육학과 강사인 한영숙씨가 동행하며 통·번역을 도왔다.

그는 "나이 들어서도 자기 힘으로 살아가는 해녀들의 삶을 모델로 삼고 싶었다"고 했다. 해녀에 대해 제대로 다룬 책이나 자료도 별로 없어 그녀들의 바다 속 작업뿐 아니라 삶 전체를 보고 싶었다고 한다. 실제로 30~80대의 해녀들의 물질, 토속신앙, 가족, 그리고 제주의 역사까지 다루었다. 그녀는 "나의 할아버지·할머니가 살았던 나라에 바치는 책"이라고 했다.

그녀의 할아버지는 1903년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한 이민 1세대다. 그녀는 UCLA에서 사회학과 교육학을 전공했다. 기자 생활을 하며 한국인과 결혼해 아들을 낳았다. 역시 기자가 된 아들은 1994년 심장마비로 먼저 세상을 떴다. 식음을 전폐하고 누워 있을 때 이웃집 교포가 미역국을 끓여주며 "먹고 힘내라"고 하는데 눈물이 쏟아졌다고 한다.

"지금도 매일 아들을 생각해요. 그 고통은 절대 잊지 못할 겁니다. 그런데 그때 미역국을 먹으면서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꼈어요. 한국적인 것에서 고통을 치유할 수 있었죠."

그는 해녀들의 물속 활동을 찍기 위해 자신도 물속에 들어갔다. "한 번은 어떤 해녀가 '조류가 강해지니 빨리 나가 짐 챙기지 않으면 다 쓸려간다'고 했어요. 나가 보니 이미 신발과 안경이 다 없어졌더군요. 미세한 조류 변화도 몸으로 느끼고 대응하니 신기했어요. 세계적으로도 드물고 신비로운 한국 해녀의 삶을 여러 나라에 알리고 싶어요."

 

 

브렌다 선우, 문타이드(Moon Tide), 서울 실렌션, 2011

 

브렌다 선우, 미역국 한 그릇 (Seeweed and Shamans), 서울실렉션, 2006

 

브렌다 백 선우의 '미역국 한 그릇'  

미역국 한 그릇
브렌다 백 선우, 김승욱 옮김 / 셀렉션서울 / 2007 / 265쪽 / 8,500원

자식을 잃은 어머니 브렌다 백 선우씨가 슬픔을 넘어 새로운 깨달음으로 성장하는 자신을 담은 회고록.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들처럼 브렌다 백 선우씨도 슬픔에 잠겨있었다. 그러나 그녀에게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책, 스승, 꿈, 여행, 자연, 건강 회복 등 많은 일들이 그녀에게 선물처럼 찾아왔다. 그녀는 책을 통하여 슬픔으로부터 회복되자고 강의하지 않는다. 그녀의 책은 아이의 죽음 후 그녀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으며 그녀가 어떻게 그 시간들을 보내고 다시 성장했는지 새로운 삶으로의 과정을 담았다. 그녀의 아이인 토미의 사진과 낙서같은 글이 각 장마다 함께 한다. 그녀 글에 함께 하는 장을 소개하는 글귀들이 그녀의 아픔만큼 잔잔하게 다가온다.

브렌다 백 선우
브렌다 백 선우씨는 재미교포 3세로 로스앤젤레스에서 성장했다. 그의 할아버지는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 출신 첫 미국 이민자. UCLA에서 사회학과 교육학을 전공하고, 앤티옥 대학에서 크리에이티브 라이팅 석사과정을 이수했다. ‘오린지 카운티 리지스터,’ ‘워크 포스’ 등 여러 신문과 잡지의 기자 및 수석 편집자로 20여 년 동안 일했다. 현재는 10대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계기로 프리랜서 사진가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할머니의 영향을 받아 한국인의 특성이 자신에게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표제작이기도 한 미역국 이야기는 미국의 유명 웹진 사이트인 살론닷컴에 게재돼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3개월 일정으로 제주에 머물면서 해녀의 일상적인 모습을 조명하는 데 힘을 쏟고 있기도 하다. 제주 해녀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해녀들이 바다와의 교감을 통해 삶을 이어가는 힘과 치유의 기를 얻고 있다고 믿기 때문. 국제노동기구(ILO)에 근무하는 역시 재미교포 3세 남편과 함께 베트남 하노이에 거주 중이다.
(출처: 예스24)

 

 

브렌다 선우, 베트남 모멘트(Vietanam Moment), 2009

 

문타이드 저서를 제게 증정할 때 싸인한 글, 2011 

브렌다 선우 여사는 잰 선우 선생님의 부인으로서 두분 한국인계 미국인 3세대

그녀의 늘 평화롭고 밝은 모습,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모습,

그리고 늘 사회와 남에게 베풀며 사는 모습에서

행복한 삶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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