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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이야기

갈등의 진행경로를 바꿀 수 있을까?

갈등이 어떻게 발생했다가 어떻게 소멸할까? 모든 갈등은 동일한 경로를 거치는 것일까? 그 갈등의 진행경로를 바꿀 수는 있을 것인가?

첫째, 갈등이 어떻게 발생했다가 어떻게 소멸할까? 이론적으로는 몇 가지 설명하는 모델이 있는데 우선 갈등은 의견불일치, 대결, 격화, 진정, 갈등해소의 과정을 거쳐 진행한다. 갈등의 발생, 증가, 극대, 감소, 해소라는 패턴은 유사하지만 다른 모형으로는 Brahm 모형이 있는데 이는 다음과 같이 갈등의 단계를 7단계로 구분하여 제시된다.

1. 잠재적 갈등 (Latent conflict)

2. 갈등의 출현 (Emergence)

3. 갈등의 증가 (Escalation)

4. 교착상태 (Stalemate)

5. 갈등의 감소 (De-Escalation)

6. 갈등의 해결 (Settlement/Resolution)

7. 갈등후 평화구축 (Post-Conflict Peacebuilding and Reconciliation)

갈등의 전 단계와 후 단계인 1단계와 7단계를 제외하면 5단계로 표시될 수도 있다. 잠재적 갈등이 현실화되어 출현함으로써 갈등의 정도가 점점 증가하여 교착상태에 이르러서는 최고조에 달했다가 점차 감소국면으로 접어들고 종국에는 갈등이 해결된다. 갈등이 소멸된 후 갈등후 평화가 구축되면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이다.

 

 

둘째, 모든 갈등은 동일한 경로를 거치는 것일까? 당연히 동일한 경로를 거치지 않는다. 갈등 당사자들이 어떤 마음과 어떤 해결방법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경로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 [그림 2]와 같이 갈등이 S점에서 발생하여 증가하다가 P점에 최고조를 이루게된 다음 점차 감소하여 소멸되는 경로들을 볼 수 있다. 원래 A곡선에 따라 갈등이 해결되어 소멸되는 경로를 표시한다면 A-곡선은 갈등해결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미소한 약간의 갈등이 잔존해 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A+곡선은 더 빨리 갈등을 해소해 내는 경로를 보여주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WW와 LL과 같은 선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WW선은 갈등당사자가 서로 윈윈(win-win)하는 해결책을 모색하여 신속히 그리고 모두 만족하는 형태로 갈등이 해결됨을 보여주는 것이다. 반대로 LL선은 갈등당사자가 모두 패패(lose-lose)하는 결과를 보여주는 곡선인데 갈등해결에 시간이 많이 걸리면서 결국 갈등이 완전 해소되지 못하면서 종결되는 현상을 보여준다. 앞의 아버지와 딸의 상속갈등 사건이 대법원에서 판결로 끝났을 때 소송자체는 승자와 패자가 결정나서 형식적으로는 승패(win-lose)게임인 것으로 보이지만 각종 비용과 정신적 황폐화 등을 고려할 때 모두가 패자가 되는 패패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볼 수도 있다. 때에 따라서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고 짧은 기간에 패패의 결과를 가져오기도 할 것이다.

 

 

셋째, 그 갈등의 진행경로를 바꿀 수는 있을 것인가? 둘째 질문에서 갈등의 경로가 다양하게 형성될 수 있음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진행경로를 바꿀 수가 있다. 당사자들이 갈등처리의도 또는 갈등대처방법을 선택하게 되는데 경쟁형, 협력형, 타협형, 회피형, 수용형의 5가지 전략이 그것이다. 이 전략의 선택에 따라 행동에서 당사자들이 상호작용을 하여 집단성과의 향상이나 하락의 결과에 이르므로 갈등당사자가 어떤 의도, 어떤 전략을 가지느냐에 따라 갈등의 경로과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예를 들면 [그림 2]에서 경쟁형의 법원소송으로 A-나 LL경로를 갈 것인가 협력형의 상호 이익을 찾는 방법으로 WW경로를 갈 것인가는 선택의 문제가 된다.

 

(원창희, 『갈등관리의 이해』, pp.35-39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