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모어 걸스 미드 이야기
길모어 걸스(Gilmore Girls) 미드는 길모아 가문의 여인들이라는 뜻으로 모녀가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코미디 장르의 가족이야기이다. 2000년 10월부터 2006년 시즌 6까지는 워너브라더스(The WB)에서 방영을 하였고 이후 2007년 5월까지 시즌7은 The CW에서 방영을 한 후 총 7시즌 153부작으로 종영되었다.
출연진은 로렌 그레이엄(로렐라이 길모어 역), 알렉시스 블레델(로리 길모어 역), 멜리사 맥카시(수키 제임스 역), 케이코 아지나(레인 킴 역), 스콧 패터슨(루크 데인스 역), 켈리 비쇼(에밀리 길모어 역), 제러드 파달레키(딘 포레스터 역), 리자 웨일(팰리스 겔러 역) 등이다.
대략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이야기의 배경은 미국 코네티컷 주 하트포드의 길모어 가문의 부유층에서 자라 엄격한 생활을 강요받던 '로렐라이 길모어'(로렌 그라함 분)가 열여섯 살에 임신한 뒤 가출하여 낳은 '로리 길모어'(알렉시스 블레델 분)와 함께 펼쳐가는 재미 있는 가족드라마이다. 16살의 미혼모로 집을 나와 스타즈 할로우(Stars Hallow)라는 마을에서 모텔에 정착한 후 사장의 배려로 이곳에서 일자리를 얻고 작은 골방에서 로리를 양육한다.
로렐라이와 로리 모녀가 관계하는 중요한 인물로서 첫번째는 루크 식당의 루크 데인스(스콧 패터슨 분)이다. 활달하면서도 약간 정의감도 있고 한결 같은 남자로서 로렐라이의 소울메이트 역할을 하며 나중에는 로렐라이와 루크는 연인으로 발전한다.
두번째 중요한 관계는 리처드와 에밀리 길모어 부모이다. 부유하고 엄격하고 보수적인 예일대학 출신의 리처드와 에밀리는 로렐라이가 16세에 임신하고 집을 나간 것에 못마땅해 하며 로리 손녀가 명문 칠튼고등학교에 합격하고도 학비가 부족해서 손을 내민 딸 로렐라이에게 학비를 대어주겠다고 한다. 단 학비를 대주는 댓가로 금요일 저녁을 로렐라이와 로리가 자기네 집에서 식사해야 하고 1주일 한번씩 전화를 해야한다는 조건을 걸어서 지나친 간섭을 하려고 하고 있다.
세번째 관계로서 로리의 남자 친구들이다. 처음에는 편의점에서 일하는 딘을 만나 연인사이로 발전하였고 삼각관계를 만든 제스는 루크의 조카로서 부모도 모르면서 떠돌다가 삼촌 루크를 찾아온 약간 문제아 같은 남친이다. 그러나 안정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로리가 대학으로 진학하면서 끝나게 된다. 세번째 남자친구는 예일대학에 진학하여 만난 로건이다. 신문사 사장의 아들이면서 언제나 자신만만한 로건은 로리에게 졸업파티에서 청혼을 하지만 로리가 며칠 간 고민 끝에 거절을 하게 된다. 캘리포니아에서 직장이 잡혀 결혼해서 그리로 가서 살자고 제안을 하였는데 로리는 고민 끝에 자신의 삶을 개척해야 할 것들이 남아 있어서 청혼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길모어 걸스 미드의 특성을 몇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길모아 걸스 미드에 나오는 사람들, 특히 주인공 로렐라이와 로리는 항상 밝고 긍정적인 마음과 행동을 취하고 있다. 호프밸리나 굿위치에서 유사하게 드라마의 배경이 중소도시 마을이어서 공동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밝은 마음을 유지하기 쉬울 수도 있으나 원래 성격도 긍정적인 면을 지니고 있어서 주위로부터 호감과 사랑을 받고 있다.
2. 로렐라이와 로리는 상대방에게 솔직한 대화를 구사하고 특히 감사하다, 죄송하다 라는 말을 관계를 회복시키고 유지하는데 훌륭한 품성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감사하다 죄송하다는 말을 하는데 인색한 편이다. 사이가 좋지 않으면 말도 잘 안하고 조금 잘못해도 사과를 잘 하지 않는다. 사과하는 말보다 더 두사람 사이를 좋게 만드는 말도 없을 것이다.
3. 부모와 자식 간의 두가지 유형의 관계, 즉 수직적 위계적 관계와 수평적 평등적 관계을 선명하게 대비해주는 장면들이 많아서 눈여겨볼 만하다. 리처드와 에밀리는 부모로서 엄격하고 권위적인 위세를 지니려고 하고 딸 로렐라이와 손녀 로리를 자기방식대로 살아가고 교육받기를 원하고 재정적 지원을 하면서 강압적인 명령을 내리고 있다. 심지어는 에밀리가 할머니로서 손녀 로리의 교육문제나 결혼문제까지도 엄마인 로렐라이를 재치고 개입하려는 모습이 심히 거북스러움까지 느끼게 한다. 반면에 로렐라이는 로이의 엄마이긴 하지만 언니같고 친구같이 소통하고 서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한 집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를 강압적으로 지시하거나 압박하지 않고 먼저 물어보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의논하면서 지낸다. 가끔 기대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 때 실망하기도 하지만 늘 그 다음 국면에서는 사과하고 받아들이고 다시 정상관계로 돌아오는 과정들이 많다. 로렐라이와 로리는 늘 사과할 준비가 되어 있고 늘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다.
4. 진정한 사랑은 배려와 성장임을 보여주고 있다. 로렐라이는 로리를 16살에 가졌지만 아이를 언제나 배려하고 안전하게 성장해가기를 헌신적으로 케어하고 있다. 루크는 로렐라이와 로리를 늘 가까이에서 보면서 무덤덤하게 대하나 모녀가 문제가 생기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도와주는 모습이 결국 로렐라이의 마음을 얻어 사랑하는 연인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반면 에밀리 할머니는 딸과 손녀를 자신의 욕심과 명예를 위해 개입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 로리의 아빠인 크리스토퍼는 가족으로 결합하기를 주저하고 다른 여자와 사귀고 아이까지 낳으면서 특히 로리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준다.
로리의 남자 친구들은 3명이나 있었지만 그다지 진정한 사랑을 하지는 않은 듯하다. 왜냐하면 딘은 지나친 자기 욕심에서 로리를 독점하려고 하고 제스는 로리가 원하는 대학진학에 대해 관심도 없이 천방지축으로 사라졌다 나타났다 한다. 로건은 대학에서 만나 남친이지만 이 또한 자신의 성공에 로리가 악세서리 같은 존재로서 원하고 있어서 로건의 청혼에도 불구하고 로리는 고민 끝에 거절하고 서로 헤어진다.
5. 롤렐라이의 배려, 센스, 독립심과 정의감이 돋보인다. 로렐라이는 16세에 아이를 가지고도 혼자서 아이를 낳고 길러고 삶일 개척해 나갈 정도로 강인함과 자의식을 가진 여성이다.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 아이가 원하는 것을 지지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한다. 로리가 로건과의 결혼문제를 고민할 때 에밀리 할머니는 명문 집안의 자식인데 어서 결혼하라고 독촉하지만 롤렐라이는 딸이 좀 깊이 생각해보고 신중하게 결정하라고 자율적이면서 사려깊은 조언을 준다. 로렐라이는 로리가 남을 위한 삶이 아니고 자신의 성장과 미래를 개척하는 삶을 살기를 조언하고 도와주는 모습에서 배려와 센스, 독립심을 옅볼 수 있다.
할머니가 자기 욕심으로 자신이 크리스토퍼와 결혼하라거나, 손녀 더러 로건을 꼭 잡아라고 하면서 결국 로리가 로건과 선박을 훔치고 타락하고 구치소에 감금되는 상황이 발생하자 로렐라이는 전갈과 개구리의 이야기로 욕심과 사악함을 은유법으로 질타하는 말까지 엄마인 에밀리에게 하였다.
6. 한국인 시청자로서 로리의 친구인 레인의 한국인 특징과 집안문화에 대해 묘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로리의 절친인 레인 킴은 한국인으로 나오는데 케이코 아지나(Keiko Agena) 미국 배우가 배역을 맡아서 나온다. 로리와 단짝이지만 약간 천방지축 좀 모자란 듯한 모습이 한국인 등장인물로 묘사되었고 레인 킴의 엄마는 미세스 킴(에밀리 쿠로다, Emily Kuroda 분)도 한국인 엄마로 매우 엄격하고 강압적이고 괴퍅하기까지 한 한국인 엄마로 묘사되어 한국인 역이 중요 인물로 등장한 것은 반가운 일이나 그 성격과 모습이 그다지 반가운 게 아니다. 더구나 한국인 역으로 나오는 케이코 아지나와 에밀리 쿠로다는 분명 일본계 미국인이다. 미국인들은 모르지만 한국인은 이름을 보는 순간 다 안다. 둘다 일본인이 어떻게 한국인의 배역으로 되었는지, 한국 배우는 마땅한 사람이 전혀 없었는지 의아스럽다. 만약 반대로 한국인 두 여성이 미국드라마에서 일본인 모녀로 나왔더라면 일본 사람들이 가만히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또한 미국인의 눈에 한국인의 성격이 어떻게 비쳐질까 하는게 참으로 한심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한국인을 이렇게까지밖에 묘사하지 못한 작가와 제작진에 대해 매우 유감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길모어 걸스 미드를 감상하는 방법에 대해 나름대로의 소감을 밝혀볼까 한다. 7년간 154편이나 되는 장기 드라마를 넷플릭스에서 차근차근 보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어느 드라마나 마찬가지지만 시청자에게 오래동안 사랑을 받고 방영되기 위해서는 핵심 등장인물들 간의 이야기로만 다 채울 수가 없다. 그래서 조연배우들의 이야기들도 넣고 중요하지도 않는 이야기에 많은 시간이 할애되기도 한다. 시간이 많으면서 그냥 스토리와 에피소드를 즐기려면 모든 편들을 차근차근 시청하면 더 이상 좋을 것이 없다.
시간이 너무 걸리는 게 싫은 사람, 핵심적인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효과적으로 이 드라마를 즐기고 싶은 사람은 시즌 2정도까지 등장인물과 배경, 스토리 등에 익숙해질 때까지 착실하게 시청하고 그 다음은 각 편별로 줄거리를 읽어보고 관심가는 편들만 골라서 시청하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가 있다. 사실 필자도 시즌 4까지는 착실하게 시청하고 그 이후의 시즌은 관심가는 편들만 골라서 시청하였다.
길모아 걸스 미드는 외국인들이 미국의 영어와 문화를 배우는데 훌륭한 드라마 작품이다. 등장인물 특히 로렐라이와 로리는 정확한 영어를 구사하면서도 매우 빠른 속도로 말을 해서 리스닝을 공부하기에 더 없이 좋다. 또한 다양한 음악, 미술, 문학, 음식, 생활습관 등 많은 미국적인 문화들을 제대로 접할 수 있어서 미국을 이해하는데 훌륭한 드라마이기도 하다.
이 정도의 정보이면 길모어 걸스 미드를 이해하고 어떻게 즐길 것인가는 시청자들이 자신의 감을 가지고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신의 필요한 부분을 추출해내어 적절한 시간 내에 길모아 걸스 미드를 즐길 수 있다면 본 리뷰를 쓴 보람이 있다는 소박한 생각이 든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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