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서피크 쇼어 미드 이야기
체서피크 쇼어(Chespeake Shores) 미국드라마가 네플렉스에 소개되어 재미 있게 보았다. 체서피크 쇼어가 호프밸리나 굿위치와 같이 홀마크 채널에서 방영되어 부드럽고 가족적인 정서를 이어가긴 하지만 범위와 구도가 좀 다른 거 같다.
먼저 체서피크 쇼어어 기본 정보를 정리해보자.
홀마크 방송사에서 2016년 8월 14일부터 방영되기 시작하여 2019년 9월까지 총 시즌 4가 방영되었다. 시즌 5가 제작이 되었다고 하는데 내년에 방영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시즌 1~3은 각 10부작이지만 시즌 4은 6부작이다. 왜 시즌 4가 6부작인지는 알 수가 없는데 한달 일찍 마쳤다. 그래서 그런지 시즌 4의 6부에서 애비와 그레이스가 헤어진 상태에서 갑자기 이유가 별 없이 둘이 만나 포옹하는 어색한 장면으로 끝나서 의아스러웠는데 갑자기 종영을 하려다보니 무리하게 주인공들을 재결합이나 해두자고 한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등장인물은 주인공 애비 (메건 오리(Meghan Ory))와 트레이스 (제시 멧칼피(Jesse Metcalfe))가 고등학교 때 첫사랑으로 시작되었다. 성공한 커리어우먼 애비. 뉴욕에서 싱글맘으로 쌍둥이 딸까지 키우며 정신없이 살아왔다. 갑작스러운 이유로 고향 체서피크 쇼어로 돌아와 잠시 머물면서, 대도시의 삶을 접고 이곳에서 새 삶을 시작할 때인가 라는 진지한 고민을 시작한다.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중심이긴 하지만 트레이스 가족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와 주인공 역할이 좀 무색해진 듯한 느낌도 든다. 애비의 가족으로는 여동생 브리 (에밀리 율리럽(Emilie Ullerup)와 제스 (라시 J 메일리(Laci J. Mailey))가 상당한 분량으로 등장하고 남동생 케빈 (브렌단 페니(Brendan Penny))과 코너 (앤드루 프랜시스(Andrew Francis))도 각자의 삶을 가지고 등장한다. 아버지 믹 (트리트 윌리엄스(Treat Williams))과 별거했다가 결합한 어머니 메건 (바바라 니벤(Barbara Niven))도 자주 등장하여 가족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이렇게 애비의 가족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포커스가 가족시트콤 같은 느낌마저 주게 한다.
체스피크 쇼어는 미국 볼티모어의 체서피크 쇼어(체스피크 만의 해안이라는 의미)라는 해안 지역을 배경으로 한 가족 공동체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 아름다운 바다와 산, 그리고 아늑하고 우아한 카페와 B&B 숙박시설 등 힐링을 주는 자연과 건물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체서피크 쇼어 미드가 주는 몇가지의 특성을 정리해보면 이 드라마의 중점과 느낌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첫째 서로 사랑하고 헤어지고 또 사랑하는 리듬을 볼 수 있다.
주인공 애비와 트레이스는 고등학교 첫사랑이었다가 대학진학으로 헤어져서 세월이 흐른 다음 이혼하고 두 딸까지 있는 애비를 트레이스는 고향에서 다시 만나 사랑하게 된다. 트레이스가 가수로서 콘스트 투어로 유명세를 타며 언론에 노출되면서 애비가 연인으로 뉴스거리로 되자 애비는 불편한 심정과 갈등이 생기면서 서로 멀어지게 된다. 애비는 새로운 핸섬가이 교사를 만나 사귀는 단계가 되지만 트레이스는 괴로운 심정으로 고독한 가수의 길만 걷고 있다. 남녀의 심리 차이인지 두 주인공의 성격 차이인지는 알 수 없으나 트레이스는 언제나 애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초지일관 한 길을 가고 있는데 반해 애비는 뉴욕에서 결혼을 했다가 다시 오기도 하고 헤어진 후 다른 남자를 만나기도 한다. 그런데 애비의 마음속에는 트레이스를 사랑하고 있음을 마지막 재결합 때에 확인이 되어 얼마나 가슴졸이다 안도의 숨을 쉰지 모른다. ㅎㅎㅎ
조연급의 사랑 이야기가 상당히 많이 나와서 재미를 더 하기도 하였다. 여동생 제스도 종업원으로 채용한 데이비드가 알고보니 어마어마한 갑부의 아들이라 놀랐지만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와 케빈이 소방관 여성인 세라를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는 순탄하고 성공적인 사랑 이야기가 비교적 재미 있다. 그러나 브리와 코너는 사랑하다가 헤어지고 끝나버리는 사랑의 실패 이야기도 양념으로 있긴 하다.
둘째, 이혼한 부부가 결합하고 파손 가정이 융합되는 힘든 과정을 볼 수 있다.
믹과 메건은 결혼하여 세 딸과 두 아들을 낳고도 이혼하여 오래동안 결손 가정으로 서로 흩어져서 살았다. 고지식한 남편을 참다 못해 이혼하고 자식들을 두고 떠난 엄마로부터 아이들은 상처를 받고 엄마에 대한 심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메건이 성년이 된 아이들이 보고 싶어 집에 왔을 때도 모두 엄마와 부인을 상대도 해주지 않았다. 메건이 가족들과 관계를 회복하고 같이 살고 싶은 마음으로 속죄하는 마음으로 관심과 애정으로 다가가면서 남편과 자식들이 서서히 용서하고 수용하게 되는 지난한 과정이 이어진다. 그러면서 부부관계도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복원되고 자식과 엄마와의 관계도 상당히 복원이 된다. 이혼 후 다시 재결합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과정인가를 잘 볼 수 있다. 그것이 소중한 사람들에게는 한번 볼 만하다.
셋째,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서로 도움을 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등장 인물의 대부분 자신의 전문성과 경력이 다 다르고 거기에 열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애비는 뉴욕에서 커리어우먼으로서 성공했으며 굴절이 있긴 하지만 자신의 분야를 더 개척하고자 애를 쓰고 있고 트레이스는 가수로서 뮤직 바를 오픈하여 자신의 음악을 만들고 공연하고 즐거움을 주는 꿈을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다. 브리는 작가의 길을 줄기차게 걷고 있고 제스는 숙박업과 레스토랑에 전념하고 믹은 건설과 부동산, 메건은 화가의 길을 가고 있다. 케빈은 소방관으로 가고 코너는 변호사의 직업을 가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자신의 직업을 개발하고 열중하는 모습은 참 좋았고 주위에 있는 다른 가족구성원이나 연인이 그러한 직업개발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우정과 가족애를 옅볼 수 있어서 훈훈한 느낌을 준다.
넷째, 대가족의 평온하고 훈훈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요즘 우리 사회는 핵가족으로 특징지어진다. 대가족이라 하면 옛날 모습으로만 간주하고 서로간의 대화나 교류가 없이 자신의 직장과 학업에만 몰두하는 단절된 삶을 살고 있다. 체서피크는 이혼, 파손 가정이 재결합 복원되면서 가족이 대가족이 되고 가족들 간의 많은 대화와 관계가 만들어지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애비의 할머니이자 믹의 어머니인 넬 (다이안 래드(Diane Ladd))는 온화하면서도 언제나 지혜와 인정이 많은 어른으로 모두 존경을 하고 있다. 넬은 도움을 받거나 위엄을 부리려 하지 않고 도와주려고 하고 사랑을 나누어주려고하는 마음이 읽혀진다. 믹도 딸과 아들에 대해 관대하면서도 도움을 주려고 하고 가장으로서 가족을 이끌어가는 모습도 든든해 보인다. 가족들끼리 대화와 교류, 사랑과 지원 이런 덕목을 잘 보여주고 있어서 평온하고 훈훈한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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