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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이야기

불굴의 PGA우승자 헨릭 스텐손

 

 

헨릭 스텐손(37세, 스웨덴)

 

스텐손은 9월23일 미국 조지아주 이스트레이크GC에서 개최된 미국 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스웨덴 선수이다.이번 우승으로 123억원의 우승 상금을 획득함으로써 복권 당첨된 거와 같은 엄청난 부를 쌓았다.

 

중요한 것은 우승으로 막대한 부를 얻었다는 점이 아니라 그의 불굴의 정신이다.

1999년 유러피언투어에서 프로로 데뷔한 스텐손은 2001년 유럽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반짝했지만 2003년부터 슬럼프에 빠져 세계랭킹 621위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2004년 유러피언투어 헤리티지 대회에서 개인 통산 2승을 거두며 재기에 성공한 그는 2007년까지 통산 6승을 따냈다. 미국 PGA투어에서도 2009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컵을 안으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09년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 CA챔피언십에서는 일명 ‘팬티 샷’을 날려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당시 공이 진흙밭으로 날아가자 진흙이 튈 것을 염려해 팬티만 남기고 옷을 모두 벗은 채 샷을 날렸다. 위기를 맞았을 때 힘들다고 돌아가기보다 정면돌파하는 그의 성격을 보여주는 일화다.

그러나 2010년부터 각종 악재가 겹치며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후원사와 법정 소송을 벌이며 경기에 전념하기 어려웠고 바이러스성 폐렴 등 병을 앓으며 제대로 경기를 치를 수 없었다. 2011년은 슬럼프의 절정이었다. 19개월 전 스텐손의 세계랭킹은 230위까지 밀려났다.
스텐손은 슬럼프를 탈출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했다. 스텐손은 2011년 여름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 출전하지 못했을 때 자괴감에 빠져 있기보다 스웨덴의 한 지역 클럽 챔피언십에 출전해 재기의 칼을 갈았다. 그는 “정말 엄청난 노력을 했고 상당한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예전에 함께했던 스포츠심리학자를 찾아가 멘탈 강화를 위한 상담을 계속했다”며 “멘탈뿐만 아니라 게임의 다양한 분야에서 장기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겼다”고 말했다.

그런 노력의 결과가 나타났다. 지난해 말 유러피언투어 남아공오픈에서 우승하며 두 번째 재기에 성공했고 올해 4월에는 미 PGA투어 셸휴스턴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며 마스터스 출전권을 획득해 자신감을 되찾았다. 올 7월 중순부터는 거침없이 실력 발휘에 나섰다. 스코틀랜드오픈 공동 3위, 브리티시오픈 단독 2위, 브리지스톤 대회 공동 2위, PGA챔피언십에서 단독 3위의 성적을 냈다. 그렇게 기세를 올린 스텐손은 PGA투어 플레이오프 4개 대회 가운데 2개 대회를 휩쓸며 2013시즌 PGA투어 챔피언에 등극했다.

재기의 발걸음을 성큼성큼 내디딘 스텐손은 이제 더 큰 목표를 향해 도전한다. 그는 “다음 목표는 유러피언투어 플레이오프인 ‘레이스투두바이’ 우승”이라며 “앞으로 남은 한 달간 휴식을 취하고 연습을 계속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직까지 페덱스컵과 레이스투두바이를 동시에 석권한 선수는 없다. 스텐손은 “미국과 유럽의 플레이오프 우승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2013.9.24 기사 일부 발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