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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이야기

신뢰의 보물

 

 

                    신뢰의 보물

 

신뢰, 그것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보이지 않는 가장 소중한 보물이다. 왜냐하면 신뢰는 인간이 서로 존재할 수 있는 조건이기 때문이다. 신은 인간을 창조해서 먹고 살 수 있도록 자연을 부여함이 필요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서로 사랑하고 신뢰함으로써 함께 살아가도록 영혼을 불어 넣었을 것이다. 만약 서로 신뢰하지 않는 마을이 있다고 하자. 모든 사람들은 서로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도둑맞지 않을까 강도를 당하지 않을까 온갖 불안감에 휩싸이게 되어 같이 살 수가 없게 될 것이다. 그래서 온통 마을은 살벌해지고 아비귀한으로 변해갈 것이다.

“나무를 심는 사람”이라는 책에 나오는 산속의 폐허가 된 마을이 어떻게 사람이 살지 못했는지 이야기가 나온다.

그 마을의 사람들은 대개 나무를 베어다 숯을 굽는 일을 하고 살았지. 물론 그 마을 사람들은 매우 가난했단다. 또 그곳은 사계절 모두 기후가 안 좋았고, 집들도 모두 처마가 붙어 있을 만큼 형편없었어. 그러다 보니 마을 사람들은 항상 서로 으르렁대고 싸우며 살았지. 마을 사람들의 소원은 오직 한 가지. 어떻게 해서든지 그 마을을 빠져나가는 것이었단다. 남자들은 구운 숯을 수레에 싣고 도시로 팔러 나갔다 되돌아오는 생활을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되풀이했지.

이렇듯 지겨운 생활이 계속되다 보니, 사람들의 마음은 자연스레 메말라져 갔단다. 여자들은 원망과 한탄만 하며 하루하루를 살았고 사소한 일에도 다투길 잘했어. 심지어는 교회에 나가서조차도 서로 앞에 앉겠다고 소리지르며 싸웠을 정도였으니까. 더구나 끊임없이 불어오는 사나운 바람 때문에 사람들의 신경이 예민해져서 자살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하는구나. 한 마디로 사람 살 곳이 못 되는 마을이었지.

 

신뢰가 주는 가치는 참으로 엄청나다. 두 사람 사이의 신뢰는 친구가 될 수 있을지 멀리할 사람인지, 적이 되는지 결정하는, 말하자면 인간관계의 가장 기초가 된다. 한 조직과 사회에서 신뢰는 그 조직과 사회가 온전하고 건전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매우 중요한 인프라가 된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신뢰가 없는 조직과 사회는 존재할 수 없고 쉽게 붕괴한다. 마찬가지로 경제와 국가도 말할 나위 없이 신뢰가 바탕이 되어 존립한다. 따라서 인간사회에서 신뢰는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한 보물임에 틀림이 없다. 그렇지 않으면 정글의 법칙만 존재하는 원시사회로 돌아가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