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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이야기

자신을 소중히 하는 세차이야기

 

존은 문득 자기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에 대해서 ‘말하는 것’과 그것을 실제로 ‘실행하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존은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기 위한 시간을 전혀 투자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 날 존은 집으로 오는 길에 운전을 하며 이렇게 생각했다.

‘결국 나는 아저씨의 이야기가 효과가 있으리라고 믿지 않고 있었던 거야. 이것도 자기훈련이 필요한 것이군.’

사실 자기를 변화시킨다는 것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존은 자신이 사실은 변화를 원하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가 더 행복해지려면 무언가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점도 잘 알고 있었다.

존은 다시 메모를 꺼내 읽고 나서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겠다고 결심하며 아저씨가 실천방법으로 한 말을 떠 올렸다.

“삶을 단순화하라.”

아저씨는 가장 단순하고 근본적인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불필요한 것들을 잘라 내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은 아니었다.

‘내가 지금 당장 실행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한 것이 무엇일까?’

그는 열심히 생각해 내려고 애썼다. 마침 그 때 신호가 빨간색으로 바뀌었다. 존은 가장 단순한 실행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났다.

‘멈추고 생각하고 귀 기울여라.’

그래서 1분동안 모든 생각을 멈추고 스스로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지금 나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기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무엇일까?’

그는 조용히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려 노력했다. 문득 존은 먼지가 잔뜩 내려 앉은 앞 유리 너머로 정지신호를 바라보다 자신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조만간 세차를 해야겠어.’

깨끗한 차를 운전하면 늘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그는 늘 바빠서 세차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다. 존은 더러운 유리를 보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뒤로 미루기만 하는 자세는 이제 버릴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이윽고 신호가 바뀌자 그는 세차 시설이 있는 주유소로 차를 몰았다. 깨끗이 세차를 하고 워셔액도 가득 채울 생각이었다. 존은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조금 늦을 것 같다고 말하고 이유를 설명했다.

세차가 끝난 후 요금을 지불하려고 신용카드를 내밀었지만 주유소 직원은 카드 결제를 거부했다. 그 직원은 퉁명스러운 말투로 결제는 현금만 가능하다고 고집을 피웠다. 예전 같았으면 피곤하고 지친 일과 끝에 겪는 이런 불친절한 행동에 무척이나 짜증이 났을 것이지만 오늘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기 위해 시간을 내어 무언가를 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는 웃으며 현금을 지불하고 차를 몰았다.

‘세차를 하는 정도의 사소한 일만으로도 이렇게 기분이 달라지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야!’

그는 깨끗해진 유리를 보며 웃었다.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니 세상이 정말 다르게 보이는구나.’

보통 때 그는 업무의 스트레스를 집에까지 끌고 와서 술을 한잔하며 무거운 기분으로 텔레비전이나 보다가 잠이 들곤 했다. 하지만 그날 밤에는 스트레스와 피로를 푸는 법에 대한 가벼운 명상서를 읽기로 했다.

 

[출처: 스펜서 존슨, "스펜서 존슨 행복" 안진화 옮김, 비즈니스북스, 2006, PP.71-78에 있는 주인공 존의 이야기를 축약해서 편집한 부분임]